국민의힘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겨냥해 총력전을 펼쳤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가 ‘개인적 일탈’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녹취록에 의해 하루 만에 들통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사석에서 ‘고작 300만원’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고 한다”면서 “300만원이 적은 돈인가”라고 되물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민주당 인사들이 할 일은 공허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과 관계된 민주당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옹호하지 않겠다고 국민과 약속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의원은 특히 “돈봉투 살포와 관련된 인사들은 국민 앞에 모든 사실을 낱낱이 털어놓아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당 이름에 꼭 맞는 실천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더 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돈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돈봉투 사건의 수혜자인 송 전 대표는 당장 귀국해서 대국민 사죄와 더불어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의 진실을 국민들께 한치의 숨김도 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와 관련해 특정한 액수만 9000만원”이라며 “인천의 어느 30대 청년은 전세 보증금으로 9000만원을 계약했고 그 청년은 돌려받지 못한 전세금 9000만원 때문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적었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에서 벌어진 전세사기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전세금과 돈봉투에 담겨서 뿌려진 액수가 공교롭게 같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돈봉투 의혹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대표, 자신이 몸담은 당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도 한가롭게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라며 “이심송심(李心宋心),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역시 “송영길·이재명 전·현직 대표가 함께 비리 혐의에 놓여있는데도 민주당은 지금 상황에 대해 전혀 인지를 못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아무런 자정 능력도 없이 땅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