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콘텐츠 중 하나로 한국산 드라마 시리즈 ‘더 글로리’를 지목했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를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사상 5위 인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를 마감한 뒤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81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2.88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티티브에 취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에서 매출은 81억8000만 달러, EPS는 2.86달러였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비교한 매출은 하회했지만, 순이익은 웃돌았다.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175만명으로 집계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늘어났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00만명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콘텐츠 수요 감소와 더불어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한 계정 비밀번호 공유 금지 조치를 세계적으로 확대하려던 정책에도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스닥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했던 주가는 다시 본장 마감 종가에 가까운 333.02(-0.20%)로 만회됐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아우터뱅크스 시즌3, 유 시즌4, 지니 앤드 조지아 시즌2, 아이 앰 조지아 시즌2, 더 글로리 파트2와 영화 머더미스터리2처럼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러 후속작이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중 더 글로리는 송혜교 주연의 한국 드라마다.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교사로 성장한 문동은 역을 맡았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쓴 김은숙 작가의 첫 복수극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신작 콘텐츠 가운데 비영어권 TV 부문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았다. 또 “비영어권 TV 부문 역대 5위 인기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홈페이지의 지난 10~16일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3위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