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 1주기인 19일 “아버님께서 남겨주신 봉사·배움이라는 귀중한 유산을 실천하며 겸손하고 단단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안 전 원장에 대해 “제 삶의 지도였고, 나침반”이라며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안 의원은 안 전 원장이 부산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점을 언급하며 “많은 환자를 더 잘 돌보기 위해 55세에 다시 공부해 가정의학 전문의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어려운 동네에 자리를 잡고 평생 이웃을 돌보는 봉사의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덕분에 저도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며 더 바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부산에서 안 전 원장을 기억하는 많은 분이 1주기를 맞아 안 의원에게 연락했다”며 “안 의원이 안 전 원장 생전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모친 박귀남 여사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경기도 용인공원을 찾아 안 전 원장을 추모했다고 한다.
안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1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안 전 원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부산 범천동 판자촌에 범천의원을 열고 2012년까지 의료 활동을 펼쳤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다른 병원의 절반 수준으로 진료비를 받거나 이마저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진료를 해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