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성취 무너졌다”는 文에…유승민 “뭘 이뤘나” 직격

입력 2023-04-19 05:17 수정 2023-04-19 09:49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일부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한 장면. 오른쪽 사진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영상 캡처,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고 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무슨 성취를 이뤘다는 건가”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착각도 자유라지만 어이가 없어 한마디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집값은 사상 최악으로 올려놓고,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 망치고 나랏빚만 늘었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속아 북의 핵 개발만 도와주고,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개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다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 넘겨준 거 아닌가”라며 “문재인정부 5년의 성취? 국민들은 생각나는 게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지고 있다”며 윤석열정부를 직격했다. 해당 분량의 영상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포스터. 엠프로젝트 제공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이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이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자연인 문재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자연인으로서는 잊힐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에 소환하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어떤 때는 당신(문 전 대통령)도 5년 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 때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까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다음 달 개봉한다. 이 영화를 만든 이창재 감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2017년 선보인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