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AG 멀어진다…“결격사유 엄격 제외”

입력 2023-04-18 17:46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차기 아시안게임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다. 비위 행위로 야구계의 품위를 손상한 선수를 대표팀에 승선시키지 않는다는 방침 때문이다. 배지환은 과거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기준 등을 논의했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수 심재학 정민철 박용택 이종열 등 위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문제 소지’가 있는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음주운전과 폭행, 성범죄 등 각종 비위행위를 저지른 선수라면 성적과 관계없이 엄격히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해당 방침대로라면 올해 데뷔 첫 풀타임 빅리거를 노리며 활약 중인 배지환의 태극마크는 요원해진다. 그는 앞서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2018년 수사를 받았으며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당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을 금지당한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는 같은 이유로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나가지 못했다.

KBO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1998년 이후 태어난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다만 성적을 위해 이와 별개로 와일드카드 선수도 3명 발탁한다. 예비 엔트리는 이달 말 발표될 전망이다.

전력강화위는 기존의 KBO 기술위원회를 재편해 지난 10일 출범했다.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오는 11월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엔트리 구성까지 맡는다. 중장기적으론 국제대회 경쟁력 제고책과 유망주 육성 방안까지 논의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