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23 상하이 모터쇼’가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모터쇼를 계기로 ‘아픈 손가락’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가성비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현대차그룹이 새로 꺼내든 카드는 ‘고성능차’와 ‘전기차’다.
현대차는 18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의 고성능 세단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도 내년에 중국에 출시한다.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전무는 “올해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본격 도입해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색다른 드라이빙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선보였다. 전기 SUV 콘셉트 모델인 EV5와 EV9도 공개했다. EV5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준중형 전기 SUV로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대형 전기 SUV EV9은 내년에 출시한다. 기아는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78만5006대, 2020년 50만2000대, 지난해 40만3000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7.35%에서 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점유율의 약 23%를 차지하는 1위 시장이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내에서도 최고급을 표방하는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포르쉐는 카이엔 부분변경 모델을 들고 나왔다. 폭스바겐은 ‘ID.7’을 출품했다. 폴스타는 쿠페형 SUV인 폴스타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