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폭탄’ 문자, 잡고보니… 수학여행 온 학생

입력 2023-04-18 11:32 수정 2023-04-18 12:59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경찰특공대. 제주경찰청 제공.

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문구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학생은 아이폰과 맥(Mac) 등 애플사의 전자제품끼리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하는 ‘에어드롭(airdrop)’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항공보안법 위반(공항운영방해) 혐의로 A군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4일 오후 4시58분쯤 제주국제공항 2층 12번 탑승구에서 주변에 있던 불특정 다수에게 ‘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항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 군이 지난 14일 에어드롭 기능을 이용해 전송한 사진.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A군은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으로 확인됐다. 그는 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뒤 폭발물 설치 문구를 넣은 사진을 제작해 제주를 떠나기 직전 탑승구에서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에어 승무원은 A군의 메시지를 확인한 뒤 즉각 공항종합상황실로 신고했다.

제주서부서는 대테러합동대응체제로 전환하고, 가용가능한 형사를 비상소집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폭발물처리팀(EOD) 등은 현장수색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17일 타 지역에서 A군을 검거했다.

제주서부서 관계자는 “장난으로 이러한 행위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폭탄테러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만큼 장난, 허위신고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