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당대표의 무기력과 최고위원들의 잇단 실언 탓”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당 지지율 폭락이 내 탓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적었다. 홍 시장은 그동안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김기현 대표를 비판해 왔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과 당 지도부의 갈등을 당 지지율의 악재로 판단해서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당 대변인이 말한 대로 당분간 입을 닫고 있을 테니 경선 때 약속한 당 지지율 60%를 만들어 보시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공약으로 앞세웠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최근 30% 초반대로 떨어져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3.9%, 더불어민주당은 48.8%로 양당의 격차가 두 자릿수 비율로 벌어졌다.
홍 시장은 “이대로 가면 총선을 앞두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