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364곳이나 ‘5·18 왜곡 책’ 보유…대출금지 요청

입력 2023-04-17 18:20 수정 2023-04-17 18:38
지만원이 집필한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 이 책은 5·18민주화운동 참가자 등을 비하하고 편견을 조장해 광주 시민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광주지법에서 2021년 2월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5·18 기념재단 제공

전국 공공도서관 수백 곳에 5·18 민주화운동 역사 왜곡 도서가 비치된 것으로 파악돼 5·18 기념재단이 조치에 나섰다.

5·18 기념재단은 전국 공공 도서관 1226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364곳에서 5·18 왜곡 도서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왜곡 도서는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출판과 배포가 금지된 전두환 회고록과 지만원의 도서 외 11권이다.


재단 측은 이번 조치로 왜곡 도서를 보유한 364개 도서관에 대출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요청에 따라 33곳은 해당 도서들을 대출 목록에서 제외했다. 나머지 331곳에서도 대출 제외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전두환 회고록은 2018년과 2022년 1·2심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고 일부 왜곡된 표현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 및 배포할 수 없도록 조처된 바 있다.

지만원의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도 5·18민주화운동 참가자들과 관련 집단 전체를 비하하고 편견을 조장하여 광주 시민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2021년 2월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5·18 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은 “공공도서관이 5·18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도서를 검증하지 않은 채 비치하고 열람하게 한 것은 공공기관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보다 철저하게 도서를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