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해임을 요구한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미국 정보기관이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1차장이 미국 측 입장을 두둔했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차장이 이번에 미국 출장도 다녀왔지만,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외교 일정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미 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다녀왔다.
이 핵심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협상하고 있는 당국자를 물러나라고 한다면 이게 과연 누우게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김 1차장에 대한 해임 요구서를 대통령실 민원실에 제출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은 도·감청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나 확인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도 않은 채 미리 위조로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에서는 버젓이 기밀유출 범인을 잡아냈는데, 대통령실과 김 제1차장은 어떤 근거로 유출 문서가 위조라고 결론을 내린 것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이들은 김 1차장을 겨냥해 “‘악의적으로 도청한 정황이 없다’는 황당무계한 궤변으로 미국을 두둔했다”고 쏘아붙였다.
김 1차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이 (도·감청)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돼 있으며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