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이스라엘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화물기 개조시설이 들어선다.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직영 정비시설을 유치했던 인천공항은 IAI와의 계약까지 성사시키면서 아태지역 항공정비(MRO)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7일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이스라엘 IAI사, 국내 항공정비 전문회사인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설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 IAI사는 개인 전용기, 조기경보기, 미사길 군사위성 등을 만드는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기업이자 글로벌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세계 최고 화물기 개조(P2F)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외국인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천공항에서 보잉 B777 노후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보잉 B777 개조 화물기의 해외 첫 생산기지가 됐다.
인천공항은 보잉 화물기를 개조할 제1호 P2F센터를 오는 6월 착공하고 2025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030년엔 에어버스 A330 기종도 개조할 수 있는 제2호 센터로 확장한다. 개조시설 라인에 공급되는 부품은 국내 항공부품 제작사에서 생산하게 된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적인 항공운송 인프라를 통해 항공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콥 베르코비치 IAI 부사장은 “인천공항에 화물기개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글로벌 화물기 개조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역량에 대해 깊이 신뢰한다”며 “앞으로도 협력활동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