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 미국인 숫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성경 읽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희망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성서공회(ABS·American Bible Society)는 연례 보고서 ‘성서의 현황’(2023년)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ABS는 지난 1월 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50개 주에서 성인 2천761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희망 수준, 성경 사용 빈도 등을 조사했다. ‘인내하는 희망 척도’를 조사한 질문으로 내가 원하는 결과가 있을 것 같지 않거나 심지어 불가능해 보일 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진술에 대한 동의 수준을 매기도록 했다.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볼 결심’ ‘계속 노력할 것’ ‘포기하지 않을 것’ ‘성공적인 결과를 기다릴 동기’가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들이 숫자 1부터 5까지 순위를 매기도록 했는데 1은 가장 높은 불일치 수준, 5는 가장 높은 동의 수준을 나타낸다.
또 ABS는 성경 사용 빈도와 그 메시지의 영향력 및 중심성에 대한 14가지 항목인 ‘성경 참여 척도’를 조사했다. 여기서 100점 이상인 응답자들을 ‘성경 참여’, 70~99점 사이는 ‘움직이는 중간’, 70점 미만은 ‘성서 이탈’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성경 읽는 미국인 즉 ‘성경 참여’ 응답자들은 ‘인내하는 희망 척도’ 질문에서 5점 만점에 4.1점을 받았다. 이어 ‘움직이는 중간’ 응답자들은 3.8점을 받았고 ‘성서 이탈’은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성경과 함께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희망을 품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성경 읽는 미국인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4700만명의 미국인이 ‘성경 참여’ 범주에 속한다. 이는 2020년 7100만명에서 지속해서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ABS는 ‘인내하는 희망 척도’뿐 아니라 성경 사용을 둘러싼 일반적인 환경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예배나 행사 외에 1년에 최소 3~4회 성경을 스스로 읽는 사람들을 1억명으로 전망했다. ABS는 “올해 미국 인구의 39%를 차지하는 성경 사용자 수는 2011년 첫 번째 성경 국가 보고서가 발행된 이후 가장 낮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