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천만원 규모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의혹을 두고 “가히 ‘더불어돈봉투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돈봉투 제조와 전달, 보고로 이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일사불란한 분업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앞에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온갖 정의로운 미사여구로 표심을 사려 했던 민주당이 알고 보니 뒤에서는 돈봉투를 살포하며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며 “국민적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검찰 기획 수사’ ‘야당 탄압’ 등 당치 않은 주장을 펼치다가 그 주장이 안 먹히자 궁여지책으로 ‘당내 적당한 기구에서 자체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알다시피 민주당 자정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반대로 이재명 대표·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점을 언급하며 “이런 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특히 “선거 때마다 국가 재정 상태는 아랑곳 없이 돈 뿌리며 표를 사려 해왔던 민주당 DNA가 당내 선거에서는 내부 조직을 상대로 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번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선 “송 전 대표를 즉각 귀국시키고 관련된 민주당 의원 등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남용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조치하는 등 엄중한 지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이재명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던 민주당 전대에서도 돈봉투가 오갔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결과”라고 부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