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이 또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차전지 중심지로 우뚝 서고 있다. 한 달새 3조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지면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 공장이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LG화학, 화유코발트는 19일 군산의 한 호텔에서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 및 부지 확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6공구 33만㎡(10만 평) 부지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구체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2028년말 준공, 연간 5만 톤의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이 국내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중국 일변도인 소재 공급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가 1조 21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 투자 협약을 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중국 지이엠(GEM), 한국의 SK온이 공동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특히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5929억원으로 새만금 해외기업 유치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는 6월중 33만㎡에 연간 10만t 생산 기준의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이후 2025년에 1공장, 2027년에 2공장을 가동하고 11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1주일 뒤인 30일에는 하이드로리튬과 어반리튬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각 3255억원과 1737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양산공장을 상반기 내 착공키로 했다.
4개 이차전지 관련 회사의 투자액만 모두 2조 9092억원으로 지난 한해 유치 실적(21개사, 1조1852억원)을 2배 이상 초과했다.
기업들의 새만금산단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세제 혜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양질의 일자리와 수출입 물동량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