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이 한국에 이어 중국까지 제패했다.
박재혁의 소속팀 징동 게이밍(JDG)은 1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3 ‘LoL 프로 리그(LPL)’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서머 시즌 챔피언이기도 한 JDG는 2019년 로열 네버 기브업(RNG)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수성에 성공한 팀이 됐다.
박재혁으로선 2개 지역을 제패한 셈이 됐다. 그는 지난해 젠지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을 우승하며 프로게이머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연말 친정팀을 떠나 JDG로 이적하자마자 또 하나의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
박재혁은 결승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2·4세트 내리 징크스를 고른 그는 각각 7킬 0데스 9어시스트, 3킬 1데스 9어시스트, 8킬 1데스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JDG의 캐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경기 후 파이널 MVP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LCK와 LPL을 모두 우승한 선수가 나온 건 2015년 ‘데프트’ 김혁규(당시 에드워드 게이밍), ‘임프’ 구승빈, ‘에이콘’ 최천주(이상 당시 LGD 게이밍), 2016년 ‘마타’ 조세형(당시 로열 네버 기브업), 2019년 ‘루키’ 송의진(당시 인빅터스 게이밍) 이후 처음이다.
이제 박재혁은 자신의 데뷔팀이자 직전 소속팀인 젠지와 오는 5월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만난다. 젠지 역시 지난 9일 2023 LCK 스프링 시즌을 우승하며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젠지는 박재혁의 빈자리를 신인 ‘페이즈’ 김수환으로 채웠고, 김수환은 파이널 MVP로 선정되는 수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통산 3회 우승을 도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