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1개월여 만에 900선을 탈환했다. 최근 에코프로 주도의 2차전지주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주까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2570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14일 1.07%(9.59포인트) 오른 90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로 894.25를 기록한 지수는 이날 900선 위로 올라간 902.56에서 출발했다. 장 내내 900선을 유지하고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5월 4일(900.06) 이후 11개월여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3.35%, 다른 2차전지주 엘엔에프는 5.72%씩 상승했다. 여기에 JYP엔터테인먼트(5.46%), 에스엠(3.74%)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강세가 코스닥지수를 900선 위로 견인했다.
기관은 834억원, 외국인은 76억원씩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77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도 2600선을 바라보며 질주했다. 이날 0.38%(9.83포인트) 상승한 2571.49에 장을 닫았다. 기관은 2405억원, 외국인은 1871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4108억원을 순매도해 코스닥시장과 유사한 유형을 나타냈다.
우리 증권시장의 강세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3월 PPI는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해 2020년 4월(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에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다.
도매상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PPI는 CPI의 선행성을 나타낸다.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3월 PPI는 고물가 국면을 벗어나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완화할 재료로 꼽힌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3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5.0%로 지난 12일 발표했다. 직전월(6.0%)보다 1% 포인트나 내려갔고,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 제시된 5.22%를 밑돌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