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델타에어라인스(델타항공)이 1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하고도 주가를 방어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올여름 항공 수요가 2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면서다. 델타항공의 글렌 하우엔스테인 회장은 “올여름 사전 예약이 기록적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1. 델타에어라인스 [DAL]
델타항공은 14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0.37달러) 하락한 3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본장 개장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최소화했다.
델타항공의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118억4000만 달러,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1억63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종합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119억90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8431만 달러, EPS는 0.29달러였다. 실적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모든 항목을 포함한 1분기 실적은 3억6300만 달러의 순손실이다. 델타항공은 “조종사들과 4년짜리 임금 계약을 새롭게 맺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계절적으로 가장 저조한 분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기쁘고 견고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다가오는 여름 여행 성수기에 2분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우엔스테인 회장은 “기록적인 여름 사전 예약을 통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7%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을 최대 16%, 조정 EPS를 2~2.25달러로 전망했다.
2. 아마존닷컴 [AMZN]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4.67%(4.57달러) 상승한 102.4달러에 마감됐다.
아마존닷컴은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용 AI의 이름을 ‘베드록(Bedrock)’으로 명명했다. 베드록은 뉴욕증시 비상장사인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대화형 AI 챗GPT처럼 문자를 생성해 고객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무에 접목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아마존닷컴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유튜브)에 이어 나스닥거래소 시가총액 4위의 빅테크 기업이다. 뉴욕증시에서 이들 4개 기업만이 시총 1조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함께 AI 경쟁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닷컴의 앤디 재시 CEO는 이날 베드록을 공개하면서 “기업 대부분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길 원하지만 좋은 모델은 훈련에만 수십억 달러를 들여야 하고 기간도 수년을 소요한다. 베드록이 그(고객사)들에게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3. PPI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미국 노동부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전월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0.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고 발표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에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다.
3월 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7%로 나타났다. 2월 상승률인 4.9%에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도매상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PPI는 CPI의 선행성을 나타낸다.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3월 PPI는 고물가 국면을 벗어나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3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5.0%로 지난 12일 발표했다. 직전월(6.0%)보다 1% 포인트나 내려갔고,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 제시된 5.22%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완화할 재료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제로’(0%) 수준이던 금리를 높여 시장에 풀린 유동성의 흐름을 동여맸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75~5.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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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