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젖소 농장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소 1만8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텍사스주 카스트로 카운티 디밋에서 17.7㎞ 떨어진 ‘사우스포크 젖소 농장’에서 지난 10일 오후 7시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해당 농장에서 기르는 소의 90%에 달하는 1만80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날 희생된 소의 규모는 미국에서 매일 도살되는 소의 약 20%에 해당하는 숫자다. 또 소 한 마리의 가치는 2000달러(한화 259만원)에 달한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당시 건물에 갇힌 농장 직원 1명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동물복지연구소(AWI)’는 “이번 사고는 농장 화재를 추적한 지난 10년 이래 젖소 농장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라고 말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전까지 최악으로 기록됐던 젖소농장 사고는 2020년 뉴욕 북부 농장의 화재 사고로, 당시 젖소 4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 ‘축사 화재: 농장 동물을 향한 치명적인 위협’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축사 화재로 사망한 가축 동물이 최소 299만2867마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텍사스주 소방당국은 농장 내 장비 과열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