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 협조를 요청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옐런 장관과 만나 양국 공급망 협력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행정부가 IRA·반도체법 세부 규정 마련 등 관련 조치로 한국을 배려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보이면서도 "다만, 관련 규정 상에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우리 업계의 우려가 잔존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크리스티나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을 만나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탄소국경조정제도에서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을 계기로 한국과 독일은 재무부 간 국장급 거시경제 대화 채널을 재개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3기 한-IMF 기술협력기금' 출연 서명식을 진행했다. 기술협력기금은 IMF가 저소득국 기술지원을 위해 2013년 설치한 신탁기금이다. 한국은 2023∼2027년에 약 2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명식에 이어 진행된 면담에서 IMF 총재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에 대응해 각국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의 재정건전성 확보 전략을 물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재정준칙 법제화 추진 내용을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도 면담했다.
추 부총리는 S&P 측에 "한국 고용상황은 양호한 서비스 부문 고용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개선됐다"며 "IRA는 세부 가이던스에서 우리 요청이 다수 반영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고 향후 수출·투자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