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7%, 5개월만에 20%대…“도·감청 여파” [갤럽]

입력 2023-04-14 12:52 수정 2023-04-14 13:03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개월여 만에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27%였다. 국정운영 부정 평가는 4% 포인트 상승해 6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4%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 포인트씩 상승하면서 긍·부정 평가 격차는 30% 포인트에서 38% 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29%)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1월 4주차에 30%를 기록한 이후 지난주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30%대에 머물러 왔다.

전 지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44%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지만, 이 지역도 부정평가가 53%로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세대별로는 20~40대에서 모두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70대 이상(54%)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4%, 중도층 18%, 진보층 7%였다.

한국갤럽 제공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13%로 가장 높았고, ‘노조 대응’이 6%로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도 ‘외교’가 28%로 1위였으며 이외에도 ‘경제·민생·물가’ 10%, ‘일본 관계·강제 동원 배상 문제’ 9%, ‘국방·안보’ 1% 등이 있었다.

갤럽 측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며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 20%대를 기록한 건 취임 석달째인 지난해 7월말이었다. 미국 방문에서의 비속어 논란이 있었던 9월 5주차 조사에선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긍정률 최저치가 29%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1% 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은 3%p 오른 수치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9%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