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이 대통령실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홍 시장이) 상임고문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일광횟집에서 열렸던 윤 대통령과 시·도지사 저녁모임 때 두 사람 사이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1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진행자가 “홍 시장이 ‘초보 대통령한테 그런 거 바라면 안 된다’고 말해 대통령실을 격분케 해, 해촉한 것 아닌가”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화가 나셨으면 예산 안 주고 그런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상임고문인지도 모를 것이다. 저도 홍준표 시장이 상임고문인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6일) 일광횟집에서 대통령하고 홍 시장은 분위기 아주 좋았다. 저도 혹시나 그런 연계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서 확인해 보니까 대통령하고는 관계없더라”며 “김기현 대표 개인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 시장은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며 “정치력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3김 정치처럼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데 난센스”라고 말했다.
또 “노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다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 그렇게 뽑아놓고 왜 탓을 하나”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해촉사태에 대해 “홍 시장이 좀 과했고 감정적인 것 같다”며 “홍 시장이 전광훈 핑계 대고 김 대표한테 계속 싸움을 걸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 11일 김 대표가 3선들과 저녁, 어제는 4선, 5선들과 같이 식사할 때 ‘전광훈하고 단호히 선을 그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며 “이제 그런 조치를 취하면 홍 시장도 전광훈 핑계로 계속 김 대표 공격은 안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하 의원은 “물어보니까 (홍 시장이) 졸라서 (상임고문이) 됐다고 하더라”며 “(현직에 있는) 선출직이 상임고문한 사람도 없어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화한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