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물가안정이 정책 우선순위"

입력 2023-04-14 09:36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경제는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 부총리는 워싱턴 DC의 IMF 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고 금융 불안의 불씨가 잠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 및 시장 안정을 위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가별 금년도 경기 흐름에 대한 양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해라는 것에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금년 상반기까지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이미 말씀드렸는데 상반기를 지나면서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에 대한 IMF 등 유수 기관의 경기 흐름(전망)을 볼 때 금년도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조금 나아질 것이고, 또 금년보다는 내년이 성장률 지표가 훨씬 나은 모습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금융 상황과 관련, "뉴욕 월가나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한국의 금융시장, 기관 건전성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높다"면서 "그동안 건전성 관련 조치를 지속 강화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관련, "물가 수준은 최고점인 6.3%에서 서서히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물가가 4.2%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그래서 우선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 나가는 게 정책의 우선순위"라고 했다.

또 "특히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재정정책, 통화·신용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지고 가면서도 금융 불안이 야기될 경우에 신속하고 선제적이면서 충분한 안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