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물가 지표가 나왔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3월 PPI가 전월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는 2020년 4월(0.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3월 PPI 상승률은 2.7%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치에서도 2월 상승률인 4.9%에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도매상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성을 나타낸다.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3월 PPI에서 고물가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 3월 CPI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다. 3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0%로, 직전월(6.0%)보다 1% 포인트나 낮았다. 또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 제시된 5.22%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완화할 재료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제로’(0%) 수준이던 금리를 높여 시장에 풀린 유동성의 흐름을 동여맸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75~5.00%다.
3월 CPI와 PPI는 고금리 국면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PPI를 확인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개장 1시간 만인 오후 11시30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8%(25.65포인트) 오른 3만36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10.2포인트) 상승한 4102.15, 나스닥지수는 1.37%(163.4포인트) 뛴 1만2092.74를 가리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