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하고 싶어요” 황사 씻어낼 반가운 봄비 온다

입력 2023-04-13 22:43 수정 2023-04-13 22:56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지난 5일 차창 너머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봄비가 한반도를 뒤덮은 황사를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창을 열어 환기하고,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은 14일 오후부터 찾아온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5시 발표한 단기 예보에서 “14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 전북 서해안, 전남, 경남 서부,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충청권 남부, 전북 내륙, 그 밖의 경남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충청권 북부, 경북권 전역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에서도 0시부터 오전 9시 사이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14~15일 강수량을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경남 남서 내륙, 제주도에서 20~60㎜, 제주도 남부에서 80㎜ 이상, 제주도 산지에서 120㎜ 이상으로 예상했다. 전북과 전남(남해안 제외), 경북 남부, 경남 내륙(남서 내륙 제외)에서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경북 북부, 서해5도의 강수량은 5~10㎜, 경기 북부의 경우 5㎜ 미만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 한해 강원도에서 5~10㎜, 서울·인천·경기 남부에서 5㎜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13일 공개된 미세먼지(PM-10) 예측 시뮬레이션 그래픽. 14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예상도만 발췌했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13일 공개된 초미세먼지(PM-2.5) 예측 시뮬레이션 그래픽. 14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예상도만 발췌했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이 비와 대기의 순환이 지난 12일부터 한반도로 유입된 황사를 씻어내고 대기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는 지난 10일 중국 북동부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11일 만주 일대에서 발원했다.

여전히 한반도에서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황사는 13일 밤 10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경북 북부의 대기질을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 대기질은 14일 오후부터 개선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14일 미세먼지 농도에 대해 “중부지역은 황사가 잔류해 농도가 높겠지만, 오후부터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의 한반도 대기질 예측 모델을 보면, 미세먼지는 14일 낮 12시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31~80㎍/㎥) 혹은 ‘좋음’(30㎍/㎥ 이하) 수준으로 개선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4일 내내 ‘좋음’(15㎍/㎥ 이하)에서 ‘보통’(16~3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