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찰 ‘우크라 포로 참수 영상’ 조사 착수

입력 2023-04-13 22:2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일부(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자국군 참수 영상에 대해 온라인 화상 연설에서 격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러시아 검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관련해 자국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13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 포로 참수 영상에 대해 “신뢰성을 평가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수사를 관할할 당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지난 11일 온라인에서 유포됐다. 1분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참수를 격려하는 목소리와 목을 벤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자는 발언이 녹음됐다.

영상 속 참수 피해자의 군복 조끼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부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포로 참수를 단행한 용의자를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소속 대원으로 지목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도 가해자를 전직 와그너 대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온라인 연설에서 격양된 목소리로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하는 이 영상을 전세계가 봐야 한다”며 러시아인을 ‘짐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