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사무실’ 전화로 보이스피싱…1500만원 피해

입력 2023-04-13 17:05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조합원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가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0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인 70대 A씨가 입주 옵션 비용을 내기 위해 조합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가 보이스피싱으로 1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A씨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옵션 비용을 입금하라고 안내했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해당 계좌번호로 15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와 통화한 사람은 조합 관계자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일당 중 한 명이었다. A씨가 피해 사실을 알아챈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계좌에선 1500만원이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 피싱 일당은 조합 사무실로 걸려 오는 전화를 자신들에게 돌리는 ‘착신 전환’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0일 통신 회사 직원을 사칭해 조합 사무실이 사용하는 번호 가운데 하나를 하루 동안 가로챘다. 조합 측에는 ‘인근 화재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다른 번호로 착신을 전환해야 한다’고 그럴싸하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입주 계약일이 다가오면서 옵션 비용을 내려는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문의 전화를 많이 건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조합원은 A씨 한 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