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깐마늘, 국산 둔갑해 벌써 수도권서 팔렸다

입력 2023-04-13 15:47
국산으로 둔갑해 수도권 마트 등을 통해 유통된 중국산 깐마늘.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제공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깐마늘이 수도권 마트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충남농관원)은 중국산 깐마늘의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깐마늘 가공업체 대표 60대 A씨와 공장장 50대 B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B씨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충남 청양군 소재 깐마늘 공장에서 약 150여 차례에 걸쳐 중국산 깐마늘을 국산으로 표시된 포장재에 나눠 담아 도매시장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짜 국산 깐마늘을 일반 중국산 깐마늘보다 약 30% 높은 가격으로 팔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판매된 마늘은 58.2t으로 시가 4억1000만원에 이른다.

국민일보

국민 1인당 마늘 소비량 기준으로 약 9000여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A·B씨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물가 안정용으로 시중에 방출한 중국산 마늘을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마늘 포장지에 ‘농협’ 상호를 무단으로 표기해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