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213t”…전국 골프장 545곳이 머금고 있다

입력 2023-04-13 15:10
골프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 골프장 545곳에서 사용한 농약이 213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골프장 5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준 농약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전국 골프장 545곳에서 2021년 사용한 농약의 양은 213t으로 전년 대비 5%(11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49곳은 전년 대비 총 27t의 농약을 줄인 반면, 나머지 296곳은 총 38t을 더 쓴 것으로 드러났다.

1㏊당 가장 많은 농약을 쓴 골프장은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오시아노’로, 45.91㎏을 사용했다. 그 다음으로 강원도의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45.89㎏/㏊), 전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전남, 44.95㎏/㏊), 경북 포도컨트리클럽(41.48㎏/㏊), 강원 오너스골프클럽(33.62㎏/㏊) 순이었다.

농약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골프장도 있었다. 제주도의 ‘에코랜드지씨’, 경상남도의 ‘의령친환경골프장’, 전라남도의 ‘에덴씨씨’다. 환경부는 3곳을 포함한 50곳을 우수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우수 골프장들은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잔디의 병해충 예방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쳤다. 잔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 내 양분과 수분을 적절히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공기순환 작업을 하고 병원균의 서식처인 유기물층을 제거했다.

또 골프장 잔디를 병원균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교체하고, 화학농약이 아닌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방제를 했다.

지역별로는 골프장 수에 비례해 경기도(166곳)가 68.30t(전체의 32%)으로 농약 사용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강원도(62곳, 25.08t), 경상북도(53곳, 17.54t), 전라남도(42곳, 17.34t), 제주특별자치도(41곳, 17.27t) 순으로 농약 사용량이 많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