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개인 코치로 참여한다.
빙상계 관계자는 13일 “빅토르 안이 오는 1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여러 선수의 개인 코치를 맡는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은 뒤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체대 선수들을 지도했다. 한국체대는 그의 모교다. 빅토르 안은 일부 후배들로부터 국가대표 선발전 지도를 요청받고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올림픽 쇼트트랙 남·여를 통틀어 최다 금메달 보유자다. 한국 국가대표 시절인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동계올림픽, 귀화한 러시아에서 개최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각각 출전해 금메달 3개씩을 손에 넣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체육계에서 불거진 도핑 스캔들 여파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전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진짜 사나이’ 같은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활동 영역의 폭을 넓혔다.
2020년 4월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도 성남시청 빙상단 코치에 응모했지만 비판 여론에 직면해 무산됐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도자 이력을 쌓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