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제주 날씨에…농업기관, 감귤 영농정보 조정 ‘진땀’

입력 2023-04-13 13:41 수정 2023-04-13 13:44
야외에서 재배하는 노지 감귤의 꽃. 제주도 제공

기후 온난화가 심화되고 이상 기후가 빈번해지면서 농업 관계기관이 영농정보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제주지역 기후변화 추세와 해충 발생 양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 작성한 방제 정보를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연평균기온은 2000년대와 비슷했으나, 감귤 발아기인 2~4월 평균기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의 경우 2월 하순 기온이 1980년대에 비해 3.9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 발아기는 1990년대 4월 11~13일에서 최근 3년 간 3월 29~30일로 10일 가량 빨라졌다.

봄 기온 상승은 해충의 활동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농약 살포 시기도 점차 빨라진다. 감귤나무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귤굴나방의 경우 7월 이후 피해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6월부터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야외에서 재배되는 노지 감귤의 개화 시기도 당겨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노지 감귤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7일, 10년 전보다 10일 이상 빠른 5월 초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는 제주지역 일평균기온이 1월 13일 16.7도에서 1월 24일 영하 1.9도로 크게 떨어져 역대 가장 큰 기온 하강 현상이 관측되면서 지역별 개화 시기가 최대 19일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은 과원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적절한 방제를 진행해 줄 것을 농가에 안내했다.

농업 기관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농사 일정을 매년 고정된 시기로 안내했지만 최근에는 기온이 오르고 이상 기상이 잦아 매해 정보를 갱신해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별 차이가 커 영농일정 안내에 예전보다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