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수영장서 응급처치로 생명 구한 119 구급대원

입력 2023-04-13 11:45

쉬는 날 체력단련을 위해 수영장에 간 소방관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에게 응급 처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25분쯤 상주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원 유홍준(32·사진) 소방사는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수영장에서 수영 연습을 하던 중 물속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남성을 목격했다.

당시 남성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물 밖으로 구조되고 있었다.

유 소방사는 수영장 관계자에게 심장 충격기와 119 신고를 요청한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심장 충격 1회를 실시했다. 유 소방사의 빠른 응급 처치 덕에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회복된 상태로 119구급대에 인계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나 폐쇄회로(CC)TV는 없지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이후 유 소방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1년 8월 소방관으로 임용된 그는 3조 1교대로 24시간 당직에 투입된 뒤 48시간은 휴식하는 체계로 근무하고 있다.

유 소방사는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심정지 상황을 목격하면 응급 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쉬는 날임에도 사고 현장을 지나치지 않은 소방대원의 신속한 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심정지 발생 시 빠른 응급처치는 환자 소생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도민 모두가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숙지해 달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