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힘 상임고문서 해촉…洪 “내참 어이없는 당”

입력 2023-04-13 11:15 수정 2023-04-13 14:38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해촉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혀왔다.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전광훈 목사와의 ‘손절’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며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상임고문 해촉 소식에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떠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고 되물었다.

홍 시장은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라”며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고 했다.

이어 “내 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