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원숭이두창) 지역사회 감염자가 추가로 1명 더 발생하는 등 일주일 내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위기경보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한 결과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12일에는 9번째 확진자가 추가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일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6번째)가 첫 발생했고 7번째(10일), 8번째(11일) 확진자에 이어 지역사회 감염자가 추가된 것이다.
9번째 확진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지난 12일 피부 병변 증상을 호소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엠폭스 감염을 의심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위기평가 회의에서는 전 세계적 발생은 줄고 있지만, 일본이나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 발생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하게 되면 질병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질병관리청장)로 격상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한다.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하게 된다.
다만 질병청은 엠폭스 확산으로 공중보건체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질병청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다”며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고 치료 및 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