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인 결핵환자 증가세…인천시, 예방·관리 추진

입력 2023-04-13 09:14 수정 2023-04-13 09:29
결핵 검진.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결핵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신규 결핵환자가 많이 나오는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예방·관리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구 고령화와 결핵 고위험군 관리 사각지대 등을 반영한 결핵관리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는 2018년 47명에서 지난해 28.1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는 같은 기간 36.1명에서 48.6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시는 결핵 발병률이 높은 노년층과 발병·전파 가능성이 큰 노숙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예방·관리 사업을 펼친다.

시는 최우선적으로 만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 노인, 누워 지내야 하는 재가 와상 노인 등을 검진할 계획이다.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노인, 쪽방 거주자, 노숙인 등 의료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이들이 모여있는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래시장 상인, 주거 취약지구 주민,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해서는 순회 이동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단기근로자의 결핵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잠복 결핵 감염 검진사업이 추진된다. 결핵 고위험국가 국적자가 장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하거나 체류자격 변경·연장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또 결핵환자의 치료 및 접촉자 관리를 위해 10개 군·구 보건소, 11개 민간공공협력 의료기관과 함께 상담·교육, 사례조사, 취약성 평가 등을 한다. 치료약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환자와 관련해서는 전문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추가 결핵환자 및 잠복 결핵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밀접 접촉자 대상 역학조사가 추진된다. 결핵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홍보캠페인, 전광판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진다.

김석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결핵 발병이나 전파 가능성이 큰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결핵 발생률을 더욱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