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할아버지(전두환) 어퍼컷 맞고 윽윽” [영상]

입력 2023-04-13 07:43 수정 2023-04-13 10:12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최근 인스타그램 방송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그가 앞서 공개한 어린시절 가족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어린시절 할아버지인 전두환씨에게 투정을 부렸다가 ‘어퍼컷’을 맞았다고 회상했다. 어퍼컷은 허리 높이부터 위쪽으로 주먹을 올려 쳐 몸통과 머리를 가격하는 복싱 공격이다.

12일 온라인에서는 전우원씨가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할아버지에 대해 언급한 일화가 이목을 모았다. 어렸을 적 집안 분위기가 매우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었다고 그는 기억했다.

전씨는 “어릴 때 가족여행으로 용평 스키장에 갔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차에 타는 걸 진짜 싫어했다. 차에 타면 군인처럼 앉아야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 친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항상 저와 형을 강제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차에 태웠다”고 돌이켰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최근 인스타그램 방송에서 할아버지에게 어퍼컷을 맞았던 어린시절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스키장에 가던 도중 휴게소에 들렀는데, 해방감에 신이 나 뛰어놀다가 시간을 다소 지체했다고 전씨는 회상했다. 그는 “휴게소에 내려서 뛰어다니는 게 너무 행복했다. 다시 차에 타야 한다길래 내가 ‘좀 더 놀고 싶다’고 계속 투정을 부렸다”고 전했다.

전씨는 결국 경호원에게 끌려가 차에 다시 탔다면서 “타자마자 할아버지가 어퍼컷으로 제 배를 때리면서 ‘어른들이 말하는데 말 잘 들어야지. 빨리 뒤에 타’라고 하셨다. 그때 숨도 못 쉬고 울면서 ‘윽, 윽’ 하며 뒤에 탔던 생각이 난다”고 했다. 이때 그는 어퍼컷을 날리는 동작을 직접 흉내 내 보이기도 했다.

전씨는 최근 SNS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가족에 대한 여러 일화들을 털어놓고 있다. 자신의 새엄마인 배우 박상아씨에 대해서도 “(박씨가) 만날 저희 내쫓으려고 하면서 사람들 앞이나 가족들 앞에서는 ‘우원아, ○○아(전씨의 형 이름) 이리와~ 그래~?’ 하면서 (친한 척) 연기를 (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자신의 새어머니인 탤런트 박상아씨를 흉내내는 모습.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씨의 아버지 전재용씨는 전두환씨 차남으로 세 차례 결혼을 통해 2남2녀를 뒀다.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는 자녀를 두지 않았고, 두 번째 부인 최모씨와 결혼해 두 아들(전씨와 형)을 얻었다. 최씨와 혼인 중인 상태에서 2003년 박씨와 미국에서 중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7년 최씨와 이혼한 뒤 박씨와 한국에서 다시 결혼해 2녀를 뒀다.

한편 전씨는 광주 5·18 유가족에 대한 사죄를 이어가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할아버지의 연희동 자택 내부 구조를 상세히 공개하며 “할머니(이순자)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나온다. 금고 방 안 가득 현금 뭉치가 쌓여 있다. 가족들은 연희동 집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와 수억원씩 담아갔다”고 주장했다.

전우원씨의 어릴 적 가족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