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경기 파주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김 여사는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아들을 하루도 잊지 못했다는 노모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여사는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됐을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납북자·억류자 가족은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 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전날 대통령이 잘 위로해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며 “(북한이 생사) 확인도 안 해주고 있는데, 이런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당국의 법적 처벌 등 사유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이다. 본인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납북자는 6·25전쟁 기간 중 약 10만명, 전쟁 이후에는 3800여명이다.
전쟁 이후 끌려간 3800여 명 중 516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