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3.5배 이상 가까이 뛰며 몸집을 불려온 '에코프로 3형제'의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증권가 의견이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16.78% 급락한 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역시 6%가량 떨어진 27만6000원에 마감했다. 직전 5거래일 이어온 연속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10.85% 떨어졌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대기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성장세에 힘입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이날 종가기준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날 증권가에서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낸 리포트가 나왔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가를 45만4500원으로 상향시키면서도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시됐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와 기대감을 반영한 목표주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