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4000배…‘매운껌’ 챌린지, 美10대들 응급실행

입력 2023-04-13 00:02
세계에서 가장 매운 껌으로 불리는 '트러블버블'을 씹는 '핫 껌' 챌린지에 도전중인 사람들. 틱톡 캡처

미국 10대 학생들이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핫 껌’(hot gum) 챌린지에 도전하다 학생들이 잇달아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사우스보로 경찰은 최근 SNS를 통해 퍼지는 ‘핫 껌’ 챌린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핫 껌’ 챌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껌으로 불리는 ‘트러블버블’(Trouble Bubble)을 씹으며 입으로 풍선을 부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것으로 2021년 틱톡에 관련 영상이 올라온 뒤로 학생들 사이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블버블. 매사추세츠주 사우스보로 경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문제는 트러블버블의 맵기다. 트러블버블은 1600만 스코빌(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의 맵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불닭볶음면(4404 스코빌)보다 363배, 청양고추(4000~1만 2000 스코빌)보다 약 4000배 가량 매운 정도다.

경찰에 따르면 트러블버블에는 시위 진압 때 사용하는 고추 스프레이 성분이 들어가 있어 어린 학생들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 3일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덱스터파크 초등학교 학생 12명이 트러블버블을 구매해 동급생과 나눠 먹은 후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엘리자베스 티한-지엘린스키 교육감은 “학생들이 껌을 먹었을 때 입과 목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껌을 먹지 않은 일부 학생들도 피부와 눈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지역 주민에게 ‘핫 껌’ 챌린지에 대해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경찰은 “이 껌에 노출되면 즉시 최대한 많이 입을 헹구고 물을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