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투자가로서 챗GPT는 별로…마음 안 들어”

입력 2023-04-12 14:49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 뉴시스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챗봇 ‘챗(Chat)GPT’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12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일 중인 버핏 회장은 인터뷰에서 대화형 AI인 챗GPT 등이 경제, 사회에 주는 영향을 묻는 말에 “모르겠다”며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이 자신에게 AI와 관련된 기계를 보여줬다는 일화를 밝혔다. 그는 “나는 (AI에) 몇 가지 질문을 했으나 기계는 전혀 농담하지 않았다.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에 매우 매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 등 AI에 투자할 마음이 있는지 묻자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다. 한 시민으로서는 (챗GPT가) 좋겠지만 투자가로서는 다르다”고 밝혔다.

매체는 “버핏 회장이 챗GPT 등 AI 기술 투자에 거리를 두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일본을 다시 찾은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기업이 투자하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소재 공구기업 등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은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그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에 대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도쿄증시 주요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버핏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물산·스미모토 등 5대 일본 상사의 주식 지분을 각각 7.4%로 확대한 사실도 밝혔다. 이 5대 상사의 주가 역시 뛰었다. 버핏 회장은 이들 상사 지분을 확대한 이유에 대해 “내 기대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을 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일본에 대해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사 이외의 일본 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10년, 20년 후에도 잘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사람을 찾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와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며 “뚜렷하게 내 이해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면 일본의 모든 기업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