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숙원인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가 제주에 문을 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가 지난 2020년 5월부터 제주4·3평화재단에 위탁해 시범 운영 중인 4·3트라우마센터가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으로 승격된다.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연내 운영 예산이 정해지면 전문인력 정원과 사업 규모를 확정해 내년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 운영중인 4·3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명과 정신건강 간호사 4명,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4명 등 총 17명이 근무 중이다. 운영 예산은 연 12억원이다.
행안부는 4·3트라우마센터 이용 대기자가 700명이 넘는 등 치유 프로그램 참여 희망 수요가 많은 것을 고려해 전문인력 확충 등 수용 규모 확대를 전제로 기재부와 예산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4·3트라우마센터가 국립으로 승격되면 행안부가 직접 인력을 고용해 전액 국비로 운영한다.
행안부 사회통합지원과 관계자는 “트라우마센터가 앞으로 더 많은 생존희생자와 고령의 유족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월까지 집계된 제주4·3사건희생자는 생존자 114명을 포함해 1만4738명, 유족은 9만4143명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