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개발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3-04-12 11:04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0일 알선수재혐의로 김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한 지 이틀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전 대표에 대해 특가법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을 알선해 준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 원 상당 금품과 공사장 내 식당(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김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씨에 대해선 지난달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5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성남시 담당 공무원에게 청탁해 백현동 개발 부지 용도를 4단계(자연녹지지역→준주거지역) 높이고 임대주택 비율을 10%로 낮추는 한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배제되는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신병이 확보되면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이 한창 추진되던 2014년 초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정 전 실장과 모두 115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