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대통령 마음 고쳐먹어야…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

입력 2023-04-12 05:46 수정 2023-04-12 09:46
윤석열 대통령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안 좋게 가면 윤 대통령 마음 좀 고쳐먹으라고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당이 이 모양이 된 건 윤 대통령 책임”이라며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규칙)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대통령 의중에 따라 벌어진 일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 100%가 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선출된, 당원 100%로 선출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그렇게 만든 건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의 윤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이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다. 윤석열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라면서 “대통령 고집을 꺾으시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총선 후보들도 대통령 가까운 검사들만 내면 안 된다. 이런 방법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굉장히 안 좋게 가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 윤 대통령 마음 좀 고쳐먹으라고 설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윤 대통령 상황을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상황과 비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박 대통령이 친박 갖고 고집부릴 때 딱 이런 상황이었다”며 “2016년보다 나쁜 상황이 굉장히 일찍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공천 파동 때문에 오만하다고 막판에 (총선 결과가) 뒤집힌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 1년 전부터 이렇게 되니 상황이 더 안 좋다”고 경고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당은 아니다”라며 “선거 때 떴다방 비슷하게 신당을 했다가 다시 합치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