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국 검찰, 美 CIA 도·감청 의혹 수사해야”

입력 2023-04-12 04:57 수정 2023-04-12 09:39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팬이 선물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북 콘서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독일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 때 독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었다”며 “주권국가라면 용산 대통령실에 전면적인 감청 방지 시설을 해야 하고 미국 정부에 항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책할 때 주로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저는 35일짜리 장관을 했고 대학교수도 조만간 그만두게 될 것인데 모두 받아들이고 다 내려놓자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며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야지 되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도 10분가량 함께 무대에 올랐다. 조민씨는 ‘아버지의 책을 어느 정도까지 읽었는지’ 묻는 말에 “물어보실 것 같아서 (부산행) 기차에서 열심히 읽었는데 7장까지”라고 답했다. 어머니인 정경심 전 교수 건강에 대해서는 “면회를 가서 뵈면 항상 웃고 계신다”면서도 “정형외과 수술 후 재활을 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어머니는 지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한 무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딸 조민씨가 무대에 오르기 전 조 전 장관은 “딸이 (입학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항소를 한 상태고 보건복지부가 의사면허를 취소하면 그에 대한 소송이 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의사 자격시험 때문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아서 무료 봉사를 하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과 조민씨는 팬이 선물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어 보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끝으로 “담담하게 당당하게 삶을 견디고 살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