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反美)’ 러시아·이란 뭉쳤다… 러, 석유 제품 수출

입력 2023-04-11 21:33 수정 2023-04-11 21:3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외곽에 있는 노보오가리오보 주정부 관저에서 올레그 코제미야코 주지사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올해부터 이란에 철도를 통해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오랜 우방인 이란에 올해부터 철도를 통해 석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양국은 최근 경제·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서방 세계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해 가을 이란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상품의 스와프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 제품 운송은 올해부터 시작했다. 러시아의 수출 통계에 밝은 소식통들은 올해 2~3월 러시아는 3만t에 달하는 가솔린과 디젤을 이란에 수출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제품은 모두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철도를 통해 이란으로 운송됐다. 일부 휘발유는 이라크 등 이란의 이웃 국가에 트럭으로 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앙아시아의 석유 제품 수입상은 “이란은 자체 정유 시설이 있는 산유국이지만 최근에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수출은 운송 운임이 비싸고 주요 7개국(G7)에 의해 제품 가격 상한선이 적용돼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기업들이 석유 제품을 철도를 통해 수출하는 쪽으로 활로를 모색했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하지만 철도 운수 특성상 병목현상 등 단점이 명확한 만큼 수출량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에너지 관계 당국과 이란은 이와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