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수십억원의 전·월세 보증금을 뜯어낸 이른바 ‘1세대 빌라왕’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구태연)는 세입자들로부터 84억여원의 임대차보증금을 가로챈 임대사업자 이모(65)씨를 사기 혐의로 11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깡통전세’를 굴려 임차인 43명으로부터 보증금 8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별도의 전세사기 사건으로 지난달 15일 구치소에서 출소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과 협의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석방과 동시에 체포했다. 이후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전담 검사가 직접 출석해 의견서와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등 구속 필요성을 강조해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씨의 여죄와 공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범행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