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서 보물 2046호 경포대 사수 총력… 현판은 이송

입력 2023-04-11 15:08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서 11일 오전 진화대원들이 산불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46호 경포대를 위협하고 있다. 진화대원들은 경포대 주변에서 살수 작업으로 문화재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11일 “경포대의 현판 7개를 떼어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경포대는 인근 해수욕장의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강릉의 명소로, 관동팔경(關東八景)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16세기 조선 문인 송강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에 등장한다. 문화재청은 2019년 경포대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46호로 지정했다.

강원도 강릉 경포대 주변에서 11일 오전 진화대원들이 산불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 경포대를 낀 산 뒤쪽에서 11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포대 현판 7개를 떼어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강릉에서 산불이 크게 번지자 경포대와 국가민속문화재인 강릉 선교장 주변에서 살수 작업으로 화재를 예방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포대 현판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산불 확산 지역에서 문화재 피해는 속출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강릉 방해정 일부는 소실됐고, 경포호 주변 정자인 상영정은 전소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