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주취해소센터가 문을 열었다. 술에 취한 사람을 위한 공공 구호시설 개념의 보호 시설이 들어서는 건 전국 최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은 11일 오후 부산의료원 응급실 별관에서 ‘부산시 주취해소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의료원이 협업해 폭증한 주취자 보호 업무를 하게 된다.
부산의료원에는 지난해 8월 국비 12억원을 투입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개설됐으나 응급의료가 필요하지 않은 단순 주취자의 경우 보호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날 문을 연 주취해소센터는 일반 주취자가 대상이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병원으로 이송한다. 다만, 정상의 인지능력이 있거나 보호자가 있으면 귀가 조처 또는 가족에게 인계한다. 주취 난동 등 폭력 행위자는 관할 경찰서에서 보호하거나 처벌한다.
센터에는 경찰관 6명과 1급구호사 또는 간호 자격증을 소지한 소방관 3명이 배치돼 합동으로 근무한다.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주취해소센터 시범운영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시의회에 전달해 ‘주취해소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주취자 신고는 2021년 6만3575건에서 지난해 7만7096건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