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와 손을 잡고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하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 1위를 차지하면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아우디 A8 4세대 모델에 뒷자석 컨트롤러용으로 5.7형 OLED 디스플레이를, 다음 해 아우디 e트론에 7형 e미러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에 사이드 미러용 OLED를 납품했다. 지난해 BMW가 독일 게임스컴 2022에서 첫 공개한 미니 컨셉카 ‘에이스맨’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13.4형 OLED가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뉴 디지털 콕핏에 탑재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로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거리를 제공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 OLED는 가볍고 슬림한 구조와 얇은 베젤로 디자인 확장성이 뛰어나고 완벽한 블랙과 깊은 명암 표현이 가능해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원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며 “특히 OLED의 저전력 특성은 자동차의 효율을 증가시켜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페라리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럭셔리 회사”라며 “최고의 OLED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페라리 차세대 제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