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에 빠진 대구…시 ‘삼성 관광’까지 연계

입력 2023-04-11 11:13
대구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모습.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예술품 등을 모아 전시하는 ‘이건희 컬렉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시는 이건희 컬렉션 인기를 활용한 삼성 관련 시티투어도 진행한다.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 관람객 수가 최근(2월21~4월9일)까지 6만652명이라고 11일 밝혔다.

대구에서 지난 2월21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대구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으로 전시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관람객 수는 2021년 6월29일부터 51일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첫 전시 때 총 관람객수 3만9931명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또 전년 동기 대비 대구미술관 관람객수 2만813명의 3배 수준이다. 특별전이 5월28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대구미술관의 관람객 관련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11일부터 7월9일까지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한 전시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을 선보인다. 이건희 회장 유족은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관광협회는 이런 분위기를 읽고 발 빠르게 연계 관광 상품을 만들었다. 시는 대구미술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의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에 맞춰 11일부터 5월28일까지 대구시티투어 특별 테마노선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 서문시장, 이병철 고택, 삼성상회 터, 오페라하우스, 삼성창조캠퍼스, 대구미술관 등 지역 삼성그룹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다. 대구는 삼성그룹의 모태로 알려져 있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기증 의미를 돌아보고 기업가 정신과 기업의 역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