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도내서 신입생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가 32개교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교인 안동시 예안면 월곡초교 삼계분교장도 포함됐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 남울릉)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교(공·사립 포함) 신입생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경북은 올해 32개 초등학교에서 입학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해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31개교)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어 전남(30개교), 강원(20개교), 전북(20개교), 경남(18개교), 충남(9개교), 충북(8개교) 순이었다.
경북도내 시·군별로는 상주·봉화·울진 각 4개교, 안동 3개교, 포항·경주·김천·의성·청송 각 2개교, 영주·영천·문경·군위·청도·성주·울릉 각 1개교가 신입생 0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이 대표가 졸업한 월곡초 삼계분교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월곡초 삼계분교장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학생 수는 2015년 29만7562명에서 2022년 25만4181명으로 감소했다. 2027년에는 약 22만7565명에 그쳐 2015년 대비 약 23%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교육부 권고 기준으로 도내 전체 학교의 절반가량인 49.7%(475개교)가 통폐합 대상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다만 경북교육청은 ‘초·중등학교 전교생 수 10명 이하, 학부모 60% 이상 찬성하는 경우’에만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에는 울진 기성초교 구산분교와 영덕 축산항초교 경정분교 등 2개교가 폐교되고, 각 재학생 2명과 4명은 본교로 전학 조치됐다.
김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을 막고 지방에서도 아이를 충분히 키울 수 있도록 수도권과 지역 간 교육격차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통학차량 공동이용 사업 등을 통해 농·산·어촌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으나, 저출생과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겹치며 문을 닫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